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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성 높은 3세대 혈당측정기 시장은 한국이 선도해야”
세계 당뇨 환자 5억 명 예상 … 중국 환자만 1억 명 넘어서

  • 비즈한국 구경모 기자 chosim34@bizhankook.com
  • 입력시간 : 2014/03/18 09:00:08
    수정시간 : 2014/03/18 09: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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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성장산업으로 꼽히는 U-헬스케어(Ubiquitous Health care) 분야에서 혈당측정기 시장이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3일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된 제30회 국제의료기기&병원설비전시회(KIMES)에서 ‘의료산업 정책 세미나’에 참석한 이승노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 주무관(의료기기연구과)은 세계 혈당측정기 시장의 동향을 설명하면서 “(한국 기업들이) 중국 시장을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주무관은“U-헬스케어산업이 중요한 화두로 떠오른 지금 수익성이 가장 높은 시장이 혈당측정기다. 지금까지는 외국 업체들이 혈당측정기 시장을 주도해 왔지만 스마트폰과 연동되는 제3세대 혈당측정기는 반드시 우리나라가 주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도체보다 높은 부가가치

그는 “2011년 국제당뇨병연맹(IDF)에 따르면 전 세계 당뇨병환자는 약3억6천만 명, 2030년도엔 5억5천만 명이 될 것”이라며 “2011년도 집계를 보면 중국의 당뇨 인구는 9천만 명이다. 그러나 실제론 1억이 넘을 것이다. 2030년 추정치를 보면 중국의 당뇨환자는 약 1억3천만 명으로 나타나 중국시장을 반드시 잡아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고 말했다.

이어 “전 세계 자가측정용?병원용?전문가용 등을 합친 혈당측정기 시장의 경우 2010년도 18조원에서 2016년도엔 27조원까지 증가할 것”이라며 “특히 자가혈당측정기 시장의 경우 2010년에 17조원으로 나타났다”며 “한국이 이 시장의 일부만 장악해도 큰 이익”이라고 설명했다.

“혈당측정기의 가장 큰 수익원은 검사지다. 검사지는 1회용이기 때문에 시장이 갈수록 커지는 것”이라며 “당뇨란 병이 세계적으로 증가하고 있는데다 잘 낫지도 않기 때문에 신약이 개발되지 않는 이상 시장은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반도체보다 부가가치가 높은 것이 혈당측정기와 같은 바이오센서산업”이라며 “2013년 7월 혈당스트립(혈당검사지) 제조업체 ‘아이센스’ 공시자료를 보면 매출이 660억원이다. 생산단가는 약 430억원, 순이익은 90억원으로 16% 정도의 고부부가치 산업인 것을 알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3세대 혈당측정기엔 스마트폰 접속형과 스마트폰 비접속형이 있다. 스마트폰 접속형의 경우 많은 국가에서 이미 개발을 완료했다”면서 “우리가 주력하고 있는 것은 스마트폰 비접속형”이라고 말했다.

스마트폰 비접속형은 NFC(Near Field Communication)라는 근거리 무선통신을 이용한 기술이다. 채혈방식 또한 혁신적으로 개선됐다. 즉 침으로 살을 찔러 아픔을 느끼게 하는 현재의 방식과 달리 피부에 일정한 전기 자극을 가해 체액을 추출하고, 추출된 체액에서 포도당만을 측정하는 방식으로 바뀐 것이다. 이렇게 측정된 혈당을 스마트폰에 내장된 칩에 갖다 대면 자동으로 데이터를 분석해 정보를 전송하는 방식이 바로 NFC다.

뛰어난 스마트폰 기술 가진 한국

그는 중국 시장에 대해 “KOTRA에 따르면 중국은 세계에서 당뇨병 환자가 가장 많을 뿐만 아니라 소아 당뇨병 발병률도 높아 2012년 7~17세 사이 중국 소아 당뇨병 환자가 14.9%에 달했다‘며 ”이는 미국과 다른 아시아 국가의 4배에 해당하는 수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2012년 말 기준 중국 시장은 존슨앤존슨(Johnson&Johnson), 로슈(Roche) 등의 글로벌 브랜드들이 주요 대도시에 지사를 설치해 놓고 있다”며 “이들 글로벌 브랜드 제품의 가격은 300~1000위안(한화 5만2천~17만원)대로 중국 브랜드에 비해 많게는 5배 이상 비싸지만 높은 품질과 인지도로 70%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그 중 존슨앤존슨이 점유율 35%, 뒤이어 로슈사가 20%를 차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 브랜드 제품에 대해 “수입제품에 비해 가격은 낮지만 품질은 중·저급인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청(怡成), 싼눠(三?生物) 등 몇몇 대기업들은 높은 인지도를 보유하고 있다”면서 “스마트폰을 이용한 제3세대 혈당측정기 시장에서도 글로벌 업체뿐만 아니라 중국, 대만 업체들이 뛰어들어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그러나 그는 “한국 업체들의 스마트폰 기술이 아직은 다른 나라에 비해 뛰어나다”면서 “중국 시장은 반드시 잡아야 한다. 이 시장의 절반만 장악해도 향후 국가 발전의 원동력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U-헬스케어 발목 잡는 정부 규제

한편 정지훈 명지병원 IT융합연구소장은 이 세미나에서 연사로 참석해 “문제는 기술이 아니라 정부 규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의 의료기기법이 빨리 개선돼야 한다”며 “우리는 의료기기를 유통하는 것도 신고해야 하지만 미국은 월마트와 애플스토어에서 판다. 즉 소비자중심시장이란 것이다”라며 기존의 의료기기와는 다르게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은 이런 변화를 용인하고 있다. 지난해 FDA에서 스마트 레귤레이션에 대한 지침을 내렸다. 가능한한 규제하지 않겠다는 것”이라며 “확실히 건강에 위협이 될 만한 몇몇 제품을 제외하곤 다 허용하는 ‘네거티브 규제’를 한다”고 밝혔다.

또 “모바일 의료앱이나 게이트웨이 등 관련 제품들에 대한 과도한 규제를 없애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지난 2011년 정창욱 서울대 의대 교수(비뇨기과)가 개발해 배포했던 ‘서울대 전립선암 계산기’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의료기기로 분류해 보급을 중단시켰던 일이 있었다”면서 “개인정보보호법도 문제”라고 말했다. 즉 개인정보보호법에 환자관련 데이터를 병원에서 가지고 있으라고 강제하고 있어 정보 공유를 전제로 하는 클라우드 서비스나 빅데이터와 같은 혁신적 서비스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바이오 구글 꿈꾸는 중국

그는 “규제 완화가 원격의료 반대 같은 최근 이슈보다 중요하다”면서 “중국은 클라우드 서비스와 빅데이터 구축을 기반으로 바이오 구글을 꿈꾸고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이미 5만 명 가까운 사람들의 유전자 정보를 구축했고, ‘BGI Shenzhen’이라는 중국 정부에서 만든 바이오-테크 회사가 있다. 그 회사는 수천 명의 연구원들을 이용해서 클라우드 서비스로 유전자 분석 결과를 통보하는 방식을 채택했다”며 “이를 통해 유전자 분석 비용을 10년 안에 200달러까지 낮출 수 있다”고 밝혔다.

“올해 초 미국이 유전자 분석 비용을 1,000달러로 낮출 수 있게 됐다는 발표와 비교한다면 상당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한 것”이라면서 “우리나라가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은 일단 소비자중심 시장을 여는 것이다. 그래야 U-헬스케어 관련 제품이 일반에 보급되면서 사회적 인식도 높아질 것이다. 이런 환경이 구축돼야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내 관련 법규도 바꿀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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